만성기침으로 인한 항생제 복용이 식욕부진으로

식욕부진의 원인을 찾아 제대로 치료해야

대개 2~3달 정도 치료하게 되면 식욕이 돌아와서 잘 먹고 잔기침도 반복하지 않게 됩니다.

여자아이가 식욕부진으로 내원하였습니다. 같이 오신 부모님은 걱정이 태산이셨습니다. 6살인 첫째는 무엇이든 잘 먹고 잘 크는데, 두 살 터울인 4살 둘째는 음식 자체를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겁니다.

음식을 잘 안 먹어서 어릴 적부터 따라다니며 입에 넣어주어도 뿌리치고 잘 먹지 않으려 하고 과자만 먹으려고 한답니다.

그나마 과자라도 조금 먹어서 다행이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체력이 왜소하고 나가서 잘 놀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만성기침으로 복용한 항생제가 식욕부진 유발해

여자아이의 손바닥 어제(魚際) 부위를 관찰하니 백청색이었습니다. 어제(魚際)란 손바닥에서 엄지손가락 뿌리가 있는 두툼한 부위를 말합니다.

어는 물고기 어(魚), 제는 부위 제(際) 자로, 이 부위는 인체의 소화기 상태와 폐의 상태를 나타냅니다. 어제가 백색이면 피가 부족한 것이고, 청색이면 어혈이 많은 것입니다.

두 가지 다 있으면 아랫배가 차서 소화력이 떨어지고, 폐 기운이 떨어져 만성 호흡 질환을 앓게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자세히 물어보니 원래는 음식을 잘 먹었는데, 두 살 때 감기가 폐렴으로 번져 두세 번 입원을 반복한 뒤로 잘 안 먹는다고 했습니다.

이후에도 감기만 반복되면 잔기침을 달고 산다고 합니다. 코피도 종종 나는데, 주로 야간에 코에 맺히거나 가볍게 흐른다고 합니다.

식욕부진의 원인은 만성 비염과 만성 피부염

자세히 살펴보니 만성 비염 때문이었습니다. 피부에 발진도 종종 반복되고, 모기에 물려도 또래보다 염증반응이 더 심하다고 합니다. 이는 만성 피부염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폐렴 이후 면역력이 떨어져서 만성 비염과 만성 피부염을 앓게 되고 소화력도 떨어져서 안 먹게 된 것이었습니다. 원래 비위 기능이나 폐, 장 기능이 약한 편인 데다 폐렴을 앓으면서 폐 기능이 더 떨어진 것입니다.

잦은 감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복용한 항생제가 장과 비위의 기능을 더 떨어지게 했습니다. 즉, 만성적인 잔기침으로 인한 항생제 복용이 장 기능을 떨어뜨려 입맛을 잃게 만든 것입니다.

배한호의 만성기침 표준치료 3단계

이러한 경우에는 장 기능, 비위 기능과 동시에 폐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치료를 해야 합니다. 특히 소아 환자의 경우는 주로 한약 치료를 합니다.

소아 환자는 침 치료나 약침 치료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배한호의 만성기침 표준치료 3단계에 따라, 1단계는 식욕 치료를 합니다. 비위 기능과 장 기능을 살려주는 치료를 합니다.

식욕이 생기면 음식을 저절로 찾게 됩니다. 2단계는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를 합니다. 만성기침이 반복되지 않도록 폐의 기운을 올려주는 치료를 합니다.

3단계는 재발 방지를 위해 체온을 높여주는 온열치료를 합니다. 대개 2~3달 정도 치료하게 되면 식욕이 돌아와서 잘 먹고 잔기침도 반복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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