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을 지속시키는 만성피로 해결하면, 만성기침도 나아질 수 있어
감기몸살을 앓고 난 후에 다른 증상은 좋아졌으나 기침은 그대로라면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만성기침이 잘 낫지 않은 20대 후반 여성 환자 사례
제가 진료했던 20대 후반 여성 환자분 사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일교차가 심한 8월 말에서 9월 초, 여름에 주무시던 대로 창문을 열고 주무셨다고 합니다. 새벽에 추웠는데, 피곤하고 귀찮기도 해서 그냥 주무셨던 것입니다.
또한 낮에는 회사에서 바쁘고, 저녁에는 이사 준비로 바쁘신 등 2주간 몸이 혹사된 상태셨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다음날부터 감기몸살이 와서 40도 가까이 심한 고열과 기침, 전신통에 시달리셨습니다.
내과에서 감기로 진단받으셨는데, 뭐가 안 맞으셨는지 잘 낫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행히 다음날 이비인후과에 가셔서 항생제를 복용하고 호전되셨습니다.
문제는 기침과 미세한 가래 증상이 4주간 지속됐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비인후과에 다시 가셨더니 기관지염으로 진단받으셨다고 합니다.
또 이때 환자분은 감기몸살 기간과 생리 기간이 겹쳐서 기침이 낫지 않고 오래가는 것으로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실제로 여성분들은 생리 기간과 감기몸살이 겹치면 만성 기침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환자분이 내원하셨을 때는 자리에 앉아 상담하기 힘들 정도로 체력이 떨어져 있고, 진기가 빠진 상태셨습니다.
만성피로를 해결해야 만성기침이 나을 것이라 진단해
이분께 제가 내린 진단은 인후두염, 기관지염, 만성 피로 증후군입니다. 이 세 가지 질환이 합쳐져 있었습니다.
항생제 투여로 인후두와 기관지 염증을 떨어뜨리면 당시에는 기침이 잦아들지만, 궁극적으로는 만성피로를 해소하지 않아 기침이 오래간 경우였습니다.
이때는 기침을 유발하는 ‘염증’이라는 작은 그림만 볼 것이 아니라, 그런 환경을 유발하는 더 큰 원인, 더 큰 그림인 ‘만성피로’를 해소해야 기침을 좋아지게 할 수 있습니다.
배한호 만성기침 3단계 치료원칙 적용
배한호 만성기침 3단계 치료 원칙에 따른 치료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첫 번째, 인후두 염증을 제거하는 항염증 치료를 해드렸습니다.
인후두 염증으로 인한 가려움이 없어져 기침도 사라졌습니다. 두 번째는 원인 치료입니다. 저는 기침을 유발했던 근본적인 원인을 만성피로로 보았습니다.
만성피로일 때 몸에 생기는 젖산, 활성산소 등이 몸 전체의 활력과 체력을 떨어뜨립니다. 그래서 만성피로를 제거하고 원기와 활력을 회복하는 치료를 해드렸습니다.
세 번째는 재발 방지 치료입니다. 만성기침을 일으키는 원인이 제거됐더라도 재발 방지 치료를 받지 않으면 결국 두 달 뒤, 혹은 반년 뒤 기침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분께 충분한 잠과 휴식을 취하도록 권하였습니다. 음식도 인스턴트나 간편식으로 드셨던 것을 제대로 된 한식 패턴으로 드실 수 있도록 지도해드렸습니다.
20~30대 여성의 만성기침, 폐결핵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제대로 치료해야
20~30대 여성 환자분들이 만성기침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아 폐결핵으로 이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폐결핵 진단을 받게 되면, 결핵약을 한 달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복용하셔야 합니다. 또 결핵약 복용 중에 얼굴이 검게 변해서 속상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20~30대 여성분들의 경우, 만성기침을 방치하거나 포기하지 마시고, 미리 제대로 치료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성기침칼럼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