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지속되는 서혜부 통증, ‘이것’에서 보내는 적신호
서혜부 통증이 있는 환자분들은 풍한서습조화 이 6가지 중에서 두 번째 한증, 말 그대로 몸이 냉해서 생기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좌측 서혜부 통증
안녕하세요. 한약 달이는 남자, 한달남. 한의학 박사, 한방 내과전문의 배한호입니다.
얼마 전 내원하신 70대 여성 환자분은 왼쪽 서혜부, 고관절 부위가 아프다고 내원하셨습니다. ‘고관절이 안 좋아서 그런가 보다.’하고 정형외과 가서 검사를 하니 괜찮다고 했습니다. ‘혹시나 자궁문제인가? 난소문제인가?’ 하고 산부인과 검사를 하셨는데도 별다른 게 없다고 합니다.
통증이 있는 부위는 정확하게 샅인대의 가운데였습니다. 언제부터 아프셨는지 제가 물어봤더니 반년 전에는 좌측 옆구리가 한동안 아파서 ‘옆구리가 안 좋나 보다’ 그랬는데 통증이 점점 내려가더니 배꼽 왼쪽이 아프더니 좌측 서혜부까지 아프게 되셨다고 합니다.
한동안은 세 군데가 동시에 아프다가 지금은 처음 통증 출발이었던 옆구리랑 배꼽은 괜찮지만 서혜부만 아프다고 하십니다.
여성에게 오는 서혜부 통증의 뿌리, 간
한의원에 내원하시는 여성 환자분 중에서는 20대부터 70대까지 서혜부 통증으로 오시는 분들이 꽤 계십니다. 진맥을 해보니 현맥과 활맥이 나타났습니다. 현맥은 현악기처럼 맥이 팽팽하게 뛰는 것이고 활맥은 맥이 동글동글 옥구슬 굴러가듯이 흘러가는 맥입니다.
사실 이 현맥은 간에 병의 뿌리가 있다는 뜻이고 활맥은 그 병의 뿌리가 오래되어 담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담적이 되었다는 징후의 맥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로 간을 치료할 수 있는 복부의 혈, 흔히 모혈이라고 표현하는 장문혈이 있죠. 옆구리의 장문혈과 발등의 태충혈에 침을 놓아서 간의 막힌 기운을 풀었습니다.
정강이의 바깥쪽인 족삼리, 풍륭혈이 있습니다. 담적을 쳐내기 위해 풍륭혈에 침 치료를 했습니다. 한약처방도 병행을 했습니다. 대개 이런 경우 침만 맞고 바로 통증이 소실되는 경우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한약 처방은 짧게 하는 편입니다.
서혜부 통증에 몸을 따뜻하게 하는 습관 만들기
서혜부 통증이 있는 환자분들은 풍한서습조화 이 6가지 중에서 두 번째 한증, 말 그대로 몸이 냉해서 생기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몸을 따뜻하게 하는 처방을 주로 병행합니다.
이런 경우는 통증이 생긴 지 두 달이 되었다, 반년이 되었다, 1년이 되었다고 표현하시더라도 대개 2주나 4주 안에 빠르게 좋아지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물론 정형외과나 또는 내과, 산부인과 쪽으로 기질적인 문제가 없을 때 낫는 거죠.
그래서 내원하셨을 때 양방에서 검사를 안 하셨으면 양방 검사를 의뢰해가면서 치료하시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머리는 시원하고 배는 늘 따뜻하게 하라.’ 이런 말이 있죠. 옆구리가 아픈 간병과 몸이 차서 생기는 한증을 예방하시려면 평상시 복부를 따뜻하게 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