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 수술을 해도 전혀 낫지 않는 이유

소리 없는 살인자, 습병 발생 원인과 치료 방법

이것저것 조금 조금씩 진단받기 시작하면서 고생하시다가 마침내 그 무거운 몸을 지탱하지 못해서 심장에 무리가 생겨서 돌아가시게 되는 질환이 습병입니다.

허리 디스크 수술 두 번에도 낫지 않는 요통, 습병 때문?

안녕하세요. 한약 달이는 남자, 한달남, 한의학 박사, 한방내과 전문의 배한호입니다.

몇 년 전에 60대 여성 환자분이 요통이 너무 심해서 허리 디스크 수술을 두 번이나 하셨는데도 호전이 하나도 없으시다면서 내원을 하셨습니다. 이제 대개 이런 환자분들은 습병 환자분인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분은 이제 병력을 들어보니 지대가 낮은 곳에 집을 짓고 오래 사셨습니다. 논을 매서 그 위에 이제 전원주택을 짓고 사셨죠. 그 논 자체가 큰 냇가 옆에 있다 보니 아침저녁으로 늘 안개가 끼는 곳이었습니다. 그 집으로 이사 간 뒤로 몸이 좀 무겁고 집안에 습기도 많이 차고 곰팡이도 많이 피웠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갑자기 한쪽 다리가 점점 무겁더니 결국 그 다리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서 끌게 되고, 병원에 갔더니 디스크기가 약간 있다고 해서 기본적으로 침 치료, 물리치료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잘 낫지는 않았죠. 그래서 이제 병원이란 병원은 다 다녀 보셨는데 결국 낫지를 않아서 이제 수술하셨답니다.

한번 수술하시고서 내심 기대하셨는데 몇 년이 지나도 전혀 차도가 없어서 결국 재수술하셨죠. 그런데 재수술에도 불구하고 또 차도가 없어서 한방치료로 전환하고자 오셨던 분입니다.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수술하면 성공률이 되게 높아서 수술 후에 좋아지는 분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수술해도 차도가 없는 분들도 실제로 계십니다. 그렇지만 이분이 이미 제게 오셨을 때는 이 습병이 너무 깊어져서 손을 도저히 쓸 수가 없는 그런 상태셨고 결국 몇 년 후에 돌아가셨습니다.

습병은 처음 들어보셨겠지만 아주 무서운 병입니다. 이런 습병이 반복되지 않도록 오늘은 이 습병에 대해서 정확하게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랜 시간 습기가 축적되면서 생기는 습병

이 습병이라고 하는 것은 내습과 외습에 의해서 발생합니다. 몸 안쪽에 있는 습, 몸 바깥쪽에 있는 습이죠.

이 내습은 본인이 식사를 불규칙하게 하시거나 과식하시거나 야식하시고 나면서 비위 기능이 점차 상하게 됩니다. 몸 밖의 외습은 장마철, 안개, 환경 등의 영향에 의해서 생기게 되는 것이죠.

이제 내습과 외습이 안팎으로 몸에 영향을 주고 10년, 20년이라고 하는 시간적 경과까지 합쳐지게 되면 ‘몸이 점점 무거워져서 끌고 다니기가 어렵다.’, ‘몸뚱아리가 무겁다.’ 이런 표현을 쓰시게 됩니다.

이것저것 조금 조금씩 진단받기 시작하면서 고생하시다가 마침내 그 무거운 몸을 지탱하지 못해서 심장에 무리가 생겨서 돌아가시게 되는 질환이 습병입니다.

이 습병이 무서운 이유는 오랜 기간 소리소문없이 병이 차곡차곡 쌓입니다. 1~2년 이내에 알게 되면 본인이 이것 때문에 병이 생겼다고 아실 텐데 1~2년이 아니라 10년, 20년에 걸쳐서 차곡차곡 생깁니다. 그래서 이 습때문에 병이 생긴다는 것을 알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습병이란 장마철 습도가 높아서 내 몸이 축 처지는 것처럼 몸이 젖은 이불 같아서 무겁게 느껴지는 그런 질병입니다. 몸이 장마철에만 처지는 것이 아니라 사시사철 무겁게 느껴진다면 당신은 이미 습병일 수 있습니다.

양기가 많으면 음기가 쌓이지 않죠. 나이가 들게 되면 양기, 활력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음기, 탁한 기운, 이 습기가 많아지게 되면서 습병이 생기게 되는 겁니다.

양기란 태양과 같고 음기란 먹구름이 낀 습한 날씨와 같아서 영국 날씨처럼 음기가 양기를 이겨서 태양보다는 먹구름이 많이 껴 있게 되니까 축축한 상태가 되는 것이 바로 그 습병이라고 우리가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 습병은 중풍 같은 풍병처럼 갑자기 빨리 단기간에 오는 것이 아니라 가랑비에 옷 젖듯이 서서히 오게 됩니다. 어느새 본인도 모르게 얼굴이 칙칙해지고 눈 주변이 어둡고 몸이 체중 대비해서 무겁게 느껴지면서 발목부터 붓기 시작합니다.

“발목이 자주 부어요.”, “잘 접질려요.”, 하체가 붓게 되고 더 올라와서 대소변이 불편해지고 말 그대로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느낌이 들게 되면 그건 바로 습병입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전신에 영향을 주는 습병

양방에서 습병의 특징 중에서 부종에만 주목하시게 되면 특발성 부종이라고 진단받게 되거나 몸이 무겁다 보니까 그 무거운 몸이 자꾸 누르다 보면 척추선에 무리가 오게 되죠. 허리 쪽에 협착이나 디스크가 와서 한쪽 다리를 못 쓰게 되는 경우들이 생깁니다.

이 습병에 협착이나 디스크가 많은 이유는 계속 몸을 누르다 보니까 허리도 망가지고, 고관절도 망가지고 무릎도 망가지고, 발목도 망가지게 되는 겁니다. 체중 플러스 무겁다는 느낌에 의해서 중력을 못 이기게 되는 상태가 되는 거죠.

이 습병으로 인한 요통 환자분들의 주요 특징은 양방 치료라든지 또 일반적인 그냥 단순 한방 침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원인이 허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가 무거우면서 그 무거움이 허리에 충격을 주어서 허리 자체가 이차적으로 생긴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습병은 습기가 땀 증발을 막아 체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태로 유지가 되면서 혈압도 높아질 수 있고 그러다 보니 다양한 고혈압성 질환들을 유발하게 되고 심한 경우에 뇌출혈 위험도 커지게 됩니다.

폐에도 영향을 끼쳐서 폐렴이라든지 천식이라든지 각종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기가 쉽죠. 피부 쪽에서도 아토피 피부염 등 심각한 각종 피부질환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습병 치료하는 한의학적인 방법

이런 습병의 치료원칙은 배꼽 기준으로 위쪽의 상체는 발산, 발한을 하고 하체는 이뇨하는 것입니다.

주로 한약 처방으로 보중치습탕을 사용하게 됩니다. 인삼, 홍삼, 계지, 곽향, 소엽 등으로 위로는 습기를 발산시키고 백복령, 차전자, 택사 등의 약재로 아래쪽 대소변으로 이뇨나 배뇨시키게 됩니다. 집중적인 한약 치료가 필요합니다. 대개 1년 이상 치료를 해야 합니다.

습병의 자가진단 방법

습병은 자가 진단이 어느 정도 가능한 질환 중의 하나입니다.

1. 아침에 손이 퉁퉁 붓고 뻣뻣하며 저녁에 다리가 잘 붓는다.
2. 자주 머리가 무겁고 어지럼증을 느낀다.
3. 몸이 무겁고 피곤하다.
4. 아랫배가 묵직하고 대소변을 봐도 개운하지 않다.
5. 눈 밑이 어둡고 얼굴이 푸석푸석하다.
6. 날이 흐리면 관절, 근육이 쑤시고 아프다.
7. 혀에 백태, 황태가 잘 낀다.
8. 손바닥이 귤껍질처럼 노란 편이다.

제가 위에 말씀드렸던 8가지 항목 중에서 세 가지 이상에 해당하거나 5번 한 가지가 있다고 하면 습병일 수 있는 것입니다.

습병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 습관 TIP

이 습병을 예방하려면 평소 규칙적인 식습관을 가지셔야 합니다. 식사를 불규칙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한 끼 정도 폭식하게 되는데 이 습관이 몸의 수분이 제대로 돌게 하는 비장과 췌장을 약하게 만들어서 몸의 습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쌓이게 합니다. 그래서 평소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습관을 들이셔야 합니다.

또 운동이 너무 부족해도 몸의 순환이 어려워져서 습으로 인한 비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3회 이상의 유산소운동을 하셔야 합니다. 운동은 근육에 산소를 공급해서 혈액을 순환시키고 지방을 태워서 몸속 습기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무엇보다도 거주지가 강가나 하천 바닷가면 이사를 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전원주택 지으실 때 꼭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평상시에 태양을 많이 쬐는 노력을 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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