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증상 관련 타이레놀 과용 조심

타이레놀 복용에 주의가 필요한 체질은? 열 내리는 물, 한약 추천!

발열이 지속될 때 한약을 적절히 병행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타이레놀 부작용 심장 두근거림, 불면

 

안녕하세요. 한약 달이는 남자, 한달남. 한의학 박사, 한방내과 전문의 배한호입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등 다양한 증상과 관련해서 타이레놀 과용을 조심해야 합니다. 최근 타이레놀을 쓰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요. 코로나 잡으려다가 사람 잡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네이버 지식인에서 이런 질문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최근에 두통이 계속 있어서 약을 처방받았는데, 얼마 전에 다 먹고 타이레놀 처방받은 게 있었는데요. 다음날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일찍 잠들었어요. 10시에 잠들었다가 12시에 깨서 머리가 아프길래 타이레놀을 먹었는데 심장이 되게 빨리 뛰고 잠이 안 왔어요. 그래서 5시 40분까지 누워서 눈만 감고 있다가 밤새고 약속을 나갔는데, 이게 타이레놀 부작용인가요? 찾아보니 타이레놀은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해서요. 참고로 원래 잠을 잘 자는 편입니다. 그 전날, 전전날 다 잠을 오래 못 자서 피곤한 상태였기도 하고요.”

 

타이레놀, 굉장히 좋은 약이죠. 타이레놀은 진통제로 많이 애용하는 만큼 부작용도 다양하게 보고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사례처럼 인터넷을 보면 타이레놀 부작용을 걱정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타이레놀 과다복용으로 1,567명이 사망하였습니다. 술과 함께 섭취하는 경우에는 간 손상될 확률이 급격하게 증가한다고 합니다.

 

타이레놀 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입니다. 타이레놀을 24시간 이내에 10g 초과하거나 1알을 섭취하였더라도 소주 석 잔 분량의 섭취를 같이 하면 급성 간부전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약은 2021년 7월 기준으로 총 24개의 제품이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카페인에 의해서 약효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커피 한 잔에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잠을 못 주무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타이레놀도 조심하시는 편이 좋지 않을까 추론해봅니다.

 

타이레놀의 권장량은 성인 기준 하루 4g입니다. 타이레놀 1정당 500mg으로 8정이 최대치인 거죠.

 

소음인, 타이레놀 복용에 주의가 필요한 체질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또 누군가에게는 한 알만으로도 밤새 잠을 못 자게 되는 타이레놀. 왜 이렇게 사람마다 다른 반응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저는 개인의 개체특이성, 즉 체질에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의학 사상체질 중에서 태음인 체질은 타이레놀을 비롯한 다양한 약재를 최대 용량까지 복용해도 간에 큰 무리가 없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태음인은 한의학적 개념에서 ‘간대폐소’의 체질로 상대적으로 간 기능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반대로 ‘폐대간소’에 해당하는 간이 작은 태양인 체질은 간 손상을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간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죠.

 

타이레놀 사용에서 가장 주의가 필요한 체질은 소음인 체질입니다. 최근에 유행하는 MBTI로 보면 내성적 성격에 해당하고 왜소한 체구의 분들입니다. 체구는 왜소하나, 성격이 외향적이라면 태양인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태양인은 기본적으로 약을 잘 복용하지 않는 분들입니다. 태양인은 약이나 음식에 크게 의존하거나 연연하지 않는 성격입니다. 또 약물 부작용이 있다면 엄청나게 강하게 오는 체질이므로 이미 스스로 조심하는 분들이 많죠.

 

문제는 소음인입니다. 소음인은 열이 나더라도 38~39도를 잘 넘지 않으면서 땀도 잘 나지 않는 경향을 보입니다. 가벼운 열이 지속되는 겁니다. 땀이 나면 좀 시원하겠는데, 땀이 안 나니까 오히려 가슴이 답답하고 온몸이 찌뿌둥해집니다.

 

앞서 언급한 사례처럼 진통 효과, 발한 효과를 위해 타이레놀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타이레놀을 복용한 후에,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고 어지럽고 잠이 안 오면서 컨디션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땀이 안 나니 오히려 가슴은 더 답답해지죠.

 

이때, ‘약의 용량이 부족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한두 알 더 복용하게 되면 심장이 마구 뛰면서 밤새 각성되어서 잠을 못 주무시게 되어 컨디션이 엉망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탈진하고 응급실에 가는 경우도 있죠.

 

소음인, 태양인을 위한 열 내리는 법: 인삼차, 오가피차

발열 증상이 가볍게 있을 때 집에서 본인 스스로 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물론 몸이 많이 좋지 않으면 병원에 가야 하지만, 내가 내 몸을 위해서 일차적으로 조치를 해야 합니다. 소음인, 태양인 두 체질은 집에서 어떻게 치료하면 좋을까요?

 

소음인에게 미열이 있을 때, 인삼을 달여서 물처럼 마시면 열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태양인은 오가피를 달여서 물처럼 마시면 미열이 떨어지고, 여기저기 몸이 아프고 쑤시던 게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존에 타이레놀을 먹어도 불편함이 없고 증상이 개선됐던 분들은 그대로 복용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타이레놀 복용으로 조금이라도 불편하셨던 분들은 본인 체질에 맞게 인삼이나 오가피가 좋은 해결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인삼, 오가피를 끓이는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물 2L에 마른 인삼, 또는 오가피 20g를 넣고 끓입니다. 물이 팔팔 끓으면 중불로 온도를 낮추고 1시간 정도 푹 약한 불로 끓입니다. 물이 반 정도로 줄면 1L 정도가 되겠죠. 1L 이하도 좋습니다. 이때, 불을 끄고 차를 식혀줍니다.

 

한 번에 100~200cc 정도를 차처럼 음용하시면 됩니다. 하루 1잔 정도 드시고 불편한 게 없으면 하루 3~4잔까지 늘려서 드시면 됩니다.

 

해열에 효과적인 한의학 치료, 한약 처방

 

소음인은 인삼을, 태양인은 오가피를 달여 드시면 좋지만, 문제는 당장 본인의 체질을 알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타이레놀 복용량을 늘려도 열이 잘 떨어지지 않거나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정말 난감한 노릇이죠. 이런 난감한 상황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요?

 

한의원에 가서 본인 체질에 맞게 약 처방을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가 발열이라고 하면 양약만 생각하는데, 발열에 쓸 수 있는 한약도 많습니다. 발열이 지속될 때 한약을 적절히 병행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발열과 관련해서는 패독산 계열의 한약을 주로 사용합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등의 감염증상 중에서 힘이 하나도 없으면서 입맛도 없고 가볍게 열이 난다면 인삼패독산이 좋습니다. 그리고 열이 정말 많이 나는데 기존 양약으로도 제어되지 않아 불편하다면 연교패독산, 양격산화탕 같은 약들도 좋습니다.

 

특히 오미크론 증상 중에 목이 불편한 분들이 많습니다. 이때는 선방패독산 같은 탕약이 도움이 됩니다. 한약과 양약을 병행하여 복용하시면 굉장히 좋은 효과를 볼 수가 있습니다.

 

이 약들은 한의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약국에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의원과 약국 둘 다 있기도 하고, 한의원에만 있거나 약국에만 있을 수 있습니다. 비교적 비용이 저렴한 보험용 엑기스제가 있고, 그 외에 탕약으로 처방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타이레놀과 한약을 같이 복용하면, 또는 기존의 진통제나 해열제를 한약과 병행할 경우에는 1시간 정도 간격을 띄워서 드시는 게 좋습니다. 복용의 목적이 해열이므로 하루, 혹은 2~3일 정도 짧은 기간 드시기를 권합니다.

 

경구로 복용하기에는 본인의 위장 상태가 좋지 않다면 방혈, 또는 자락이라고 해서 등 전체에 피를 빼는 방식도 있습니다. 경추 7번 뒤쪽에는 ‘대추혈’이 있는데요. 대추혈의 피를 빼는 부황도 체온을 떨어뜨리는 데 상당히 효과가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집에서 혼자 하시면 안 되고 가까운 한의원에서 하셔야 합니다.

 

천돌혈 부위에 황련해독탕이라는 약침을 주입하는 것도 열을 떨어뜨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몸에 자락이나 방혈, 피를 빼는 부황은 한약이나 양약에 의한 간 손상이 걱정되는 분들에게도 좋은 방법입니다.

 

발열이 있을 때 추천하는 물: 보리차, 결명자차

 

발열 현상이 있을 때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물을 마시는 것입니다. 소화력이 받쳐주는 범위 내에서, 또 심장과 신장이 정상이라는 가정 하에서 하루 2L 이상의 물을 본인 몸에 맞게 마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일반 생수보다 보리차를 드시라고 권해드립니다. 보리차는 소화도 잘되고 미네랄도 일반 생수에 비해서 조금 더 있을 수 있죠.

 

발열이 있고, 변이 딱딱해져서 변 보기가 어렵다고 하면 결명자차가 더 좋습니다. 결명자는 성질이 더 차고 몸의 기운을 밑으로 내리는 ‘하기 작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열이 나면서 변비가 생긴다면 일반 생수보다는 결명자차를 추천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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