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불면증?! 잘 자는 거 봤는데 한숨도 못 잤다고?

가짜 불면증 ‘사려상’ 방치하면 치매로 가는 지름길!

객관적으로 볼 때는 잠은 잘 주무시지만, 본인은 마치 잠을 안 잔 것 같다고 착각합니다.

잘 잤는데 못 잤다고 느끼는 역설적 불면증

안녕하세요. 한약 달이는 남자, 한달남. 한의학 박사, 한방내과 전문의 배한호입니다.

혹시 ‘역설적 불면증’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불면증이 아닌데, 본인은 불면증이라고 강하게 확신하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를 ‘수면상태인지왜곡’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실제로는 잘 잤지만, 본인은 못 잤다고 생각하는 거죠.

수면다원검사를 통해서 CCTV로 주무시는 상황을 관찰해도 정말 잘 주무십니다. 근데 본인은 다음날 한숨도 못 잤다고 그야말로 박박 우기는 것을 역설적 불면증이라고 합니다. 적어도 이런 생각이 한 달간 지속되는 경향을 보이죠.

실제로 관찰되는 수면의 질은 좋은데, 당사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수면의 질은 계속 떨어집니다.

불면증 상담을 하다 보면 가족 분들은 옆에서 잘 잤다고 증언을 해주십니다. 그런데 본인은 밤새 잠을 못자고 뒤척이면서 방 밖에서 가족들이 했던 모든 행동과 말소리를 직·간접적으로 다 듣고 있었다고 표현합니다.

또는 본인이 누워 있긴 했으나, 매일 밤 이런저런 생각하느라고 한숨도 자지 못했다고 표현합니다.

그러면 제가 “밤새 한 8시간 생각하신 건데, 8시간 동안 무슨 생각을 하셨습니까?” 하고 물어보면 정확하게 대답을 못합니다. 그냥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고 얼버무리게 됩니다. 왜냐면 실제로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짜 불면증 사려상, 치매로 가는 지름길

이러한 증상은 불면증이 아니라 ‘사려상’이라고 표현합니다. 사려는 생각이 많다는 뜻이고, 상은 몸이 상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다시 말해 사려상은 생각이 많아서 몸이 상하는 상태를 뜻합니다.

객관적으로 볼 때는 잠은 잘 주무시지만, 주관적으로는 머릿속을 떠도는 다양한 생각의 흔적이 남습니다. 그래서 본인은 마치 잠을 안 잔 것 같다는 착각이 생기는 것입니다.

불면증이 아닌 사려상이 오래가게 되면 건망증이 생기게 되고, 심하면 치매로 가는 지름길이 됩니다. 치매 환자분들 중에는 사려상을 불면증이라고 생각하다가 치매로 빨리 가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사려상의 한의학 처방 ‘귀비탕’

가짜 불면증, 사려상에는 귀비탕을 처방합니다. 귀비탕은 당귀, 용안육, 산조인, 지실, 석창포, 감초, 목향 등으로 구성됩니다. 귀비탕은 치매 예방약이기도 합니다.

본인이 진짜 불면증인지 가짜 불면증인지 제대로 한의원에서 확인해보세요. 가짜 불면증이라면 불면증약이 아니라 사려상에 해당하는 귀비탕을 꼭 처방받아서 복용하셔야 합니다.

불면증이라고 착각하는 가짜 불면증, 사려상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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