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킨슨병일까 아닐까?

파킨슨병과 파킨슨증의 증상 구분, 파킨슨병을 예방하려면?

연세가 드실수록 파킨슨병 등 다양한 퇴행성 질환에 미리미리 대비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안녕하세요. 한약 달이는 남자, 한달남 한의학박사 한방내과 전문의 배한호입니다. 나는 파킨슨병일까 아닐까? 궁금하신 분들이 많죠.

대학병원에서 파킨슨병이라고 진단받으시고 양약을 처방받아서 복용하시는 분들 중에 당혹스러운 경우가 있습니다. 또 다른 병원에 교차 확인하려고 갔는데, 거기서는 “파킨슨병이 아니다. 왜 약물을 복용하느냐? 중단하시라.”라고 다르게 진단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만큼 파킨슨병, 파킨슨증이 감별, 진단하기가 어려운 병이라는 방증이 되겠죠.

파킨슨증과 파킨슨병의 구별

파킨슨에는 크게 파킨슨증과 파킨슨병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파킨슨증과 파킨슨병을 어떻게 구별할까요?

파킨슨증이란 첫째, 안정 시 떨림이 나타납니다. 가만히 있을 때 떨리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뭔가를 잡으려고 하면 안 떨리는데, 가만히 계실 때 오히려 떨고 계시죠.

두 번째, 서동증입니다. 서동증은 움직일 때 천천히 움직이신다는 겁니다. 뭔가를 빨리하지 못하고 천천히 하게 됩니다.

세 번째는 경직, 몸이 전반적으로 뻣뻣해지는 거죠. 앉았다 일어나기도 힘들고요.

네 번째는 자세불안정, 자세가 어정쩡해서 걸을 때도 종종걸음을 걷는 것 같습니다.

파킨슨증은 이처럼 4대 증상이 있습니다. 이중에서 파킨슨병이 있습니다. 또는 특발성 파킨슨병이라고 구별하기도 하고 파킨슨증, 비정형 파킨슨증을 비롯한 세부 구별이 있죠. 대략 파킨슨병, 파킨슨증으로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 파킨슨증의 구별이 파킨슨 환자분들에게 중요한 이유는 파킨슨증이냐, 파킨슨병이냐에 따라서 예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3대 노인성 질환에 속하는 파킨슨병, 파킨슨증

파킨슨병이나 파킨슨증은 치매, 중풍과 함께 3대 노인성 질환입니다.

국내 파킨슨 유병률은 전 연령 대상으로 10만 명당 보자면 27.8명 정도지만, 파킨슨병의 유병률이 높은 60세 이상 인구로 제한적으로 보게 되면 10만 명당 125.9명 정도로 상당히 많이 증가합니다.

따라서 파킨슨병이냐, 파킨슨증이냐 하는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은 우리나라 중년 이상의 연령층에 이미 이런 퇴행성 질환이 상당히 많이 침투하고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국민건강보험 통계를 보면 2004년에 비해서 2016년에 파킨슨병 환자가 39,256명에서 96,499명으로 약 2.5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파킨슨병이 정말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나라가 고연령층 사회로 가고 있으니 정말 걱정됩니다.

파킨슨병의 비운동 증상

파킨슨병은 4대 중요증상도 무섭지만, 비운동 증상도 만만하지 않습니다.

비운동 증상으로는 ‘인지감정’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치매, 우울증, 불안증, 피로, 환각, 충동조절장애 등이 관찰됩니다. ‘감각’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후각기능저하, 통증, 시력저하, 다리가 떨리는 하지불안증후군이 나타납니다.

‘자율신경’이라는 측면에서는 소화가 잘 안 되고 식욕이 떨어집니다. 물론 식욕이 떨어지는 것은 복용하는 약의 부작용 때문일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변비, 전립선염이라고 표현하는 빈뇨, 소변 증상으로도 고생합니다. 어지럼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체온조절장애도 겪죠.

위의 증상들은 특히 여성분들의 경우, 갱년기로 알고 50대를 보내시다가 60대에 파킨슨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면장애, 기면증, 수면발작, REM수면장애 등 다양한 비운동성 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비운동 증상은 연세가 들면 최소한 한두 가지에서 두세 가지 정도는 가지고 있을 수 있죠. 그러다 보니까 ‘설마 내가 파킨슨병이겠어? 나이가 드니까 노화현상으로 그런 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할 수가 있는데요. 그러다 보면 10년 뒤에 파킨슨병으로 진단받게 되는 겁니다.

파킨슨병으로 진단받은 이후도 문제입니다. 처방받는 약물은 하나같이 다양한 부작용을 동반합니다. 파킨슨 증상은 덜해지지만, 그 전에 없었던 다른 불편함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내가 파킨슨병이냐, 파킨슨증이냐? 아니면 둘 다 아니냐? 이 문제보다 더 근원적인 문제는 연세가 드실수록 다양한 퇴행성 질환에 미리미리 대비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퇴행성 질환 파킨슨병을 예방하려면?

파킨슨병,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을까요? 20여 년간 파킨슨 환자를 본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본다면 은퇴 후에 너무 북적북적한 도시에서 살기보다는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하루 일조량을 적당하게 쬐면서 적절한 노동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인생 2막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농사지은 것을 먹고 땅을 직접 밟고 생활하면서 자연에 있는 피톤치드가 충만한 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파킨슨을 궁극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모델 중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본인 몸을 잘 관리해서 어떠한 형태로든 양약을 단 한 알도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컨디션이라고 하면 정말 좋겠죠. 쉽진 않습니다.

이미 파킨슨 진단을 받으셨다면 담당 선생님과 잘 상의해서 제대로 정해진 프로토콜대로 치료를 잘 받으세요. 한방치료도 병행한다면 다양한 측면에서 더 도움이 되실 수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o comments
Write CommentLIST
WRITE COMMENT

위로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