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에 생긴 강박증, 소아 만성기침으로 이어지는 경우
“기침하는 행위 자체에 대해서 본인도 인식하지 않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오늘은 ADHD로 인한 소아 기침의 특징과 치료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소아 기침 때문에 검사했더니 폐에도 이상이 없고, 비염도 아니라고 합니다. 후두부 쪽에도 문제가 특별히 없는데, 아이들이 기침을 반복하여 만성기침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 만성기침의 일정 부분은 기침의 원인이 호흡기, 폐, 코가 아니라 뇌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ADHD로 인한 소아 만성기침의 원인
지속적으로 기침하는 증상으로 한의원에 방문한 아이들 중에는 종종 ADHD를 갖고 있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ADHD가 있는 아이의 경우, 특히 만성기침이 천돌혈, 목에 있는 만성후두염에 의한 기침이 아니라 뇌에 잔상이 남아서 생기는 기침인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정신 상태가 좋은 친구들도 만성기침이 6개월에서 1년 이상 반복되면 그로 인해서 강박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ADHD를 가진 친구들은 만성기침이 반복되면 그로 인한 강박이 조금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기침의 첫 출발은 원인이 분명합니다. 6개월~1년 전, 혹은 몇 년 전에 감기로 시작합니다. 당시에 기침과 발열, 전신통을 동반했더라도 2주 정도 뒤에 좋아지면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비염이나 폐렴으로 이어진 경우입니다. 단순 상기도감염인 감기가 호흡기 질환으로까지 가서 1~3개월 정도 고생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다른 증상은 좋아집니다. 1~3개월 이후에 인후두 부위, 흉골 상부인 천돌혈에 염증이 약간 남아있는 잔상 때문에 여기에 대한 기침만 갖고 갑니다.
사실 앞쪽 단계 치료를 통해서 인후두부, 천돌혈도 이미 좋아진 상태입니다. 그런데 만성기침 자체를 오랫동안 하다 보니까 ‘천돌혈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닐까?’라는 착각이 생깁니다. 이게 바로 뇌 속에 생기는 강박증입니다. 실제로는 괜찮지만, 뇌 속에 생긴 강박증 때문에 본인도 모르게 기침을 반복합니다.
ADHD로 인한 소아 만성기침의 치료
ADHD로 인한 소아 만성기침은 천돌혈 치료, 호흡기 치료가 아니라 뇌의 기능을 개선하는 약물과 침 치료가 필요합니다. 더불어 가까운 상담센터에서 상담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특히 ADHD 증상을 가지고 있는 친구라면 그 증상을 완화하거나 좋아지게 하는 양방치료나 상담센터 치료를 병행하고, 동시에 한방치료도 함께 할 필요가 있습니다.
ADHD로 인한 만성기침의 경우는 원지나 석창포 같은, 흔히 말해서 총명탕이라는 약재를 통해서 치료해야 합니다.
ADHD로 인한 소아 만성기침, 강박 줄이는 팁
이때 중요한 것이 일종의 방치, 관찰(observation)입니다.
ADHD가 있는 아이의 부모님은 과하게 관리하려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게 오히려 아이들을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로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 “너 왜 기침해? 기침하지 마!”, “입을 막아봐.” 이런 식으로 너무 간섭하거나 잔소리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기침하는 행위 자체에 대해서 본인도 인식하지 않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기침한다고 자꾸 부모가 간섭하면 ‘내가 왜 기침하게 되지?’라는 과정에서 오히려 뇌에 강박이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강박이 없는 기침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님의 적극적인 관심과 개입보다는 어느 정도의 무관심, 모르는 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ADHD로 인한 만성기침 소아에 꼭 필요한 치료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습니다. 혹시 우리 아이가 만성기침으로 고생한다면 뇌의 기능을 강화하는 한방치료를 꼭 병행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