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마스크 착용, 어떻게 해야 할까?
“마스크는 단기적으로 혈액 속에 산소포화도를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게 되면 호흡기를 손상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마스크 시대, 마스크로 인해 불편한 점들
안녕하세요. 배한호 한방내과 전문의입니다.
마스크 시대인데, 마스크를 안 쓸 수가 없습니다. 저도 진료를 하루 8시간 하다 보면 8시간 마스크 쓰고, 또 왔다 갔다 출퇴근하면 하루 열 몇 시간 마스크를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마스크를 뺄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스크로 인한 2차 손상이 사실 우려되기도 합니다.
마스크를 오래 쓰다 보면 마스크 자체에서도 다양한 일종의 플라스틱 섬유질 같은 것들이 나와서 일종의 분진, 진폐증처럼 폐에 다양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관련된 연구들이 현재 거의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마스크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게 뭔가 없을까, 고민해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얘기도 있듯이 앞으로는 웬만한 독감, 호흡기 감염병 때문에 마스크를 갈수록 더 쓰면 더 썼지 덜 쓰진 않을 것입니다.
마스크는 단기적으로 혈액 속에 산소포화도를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게 되면 호흡기를 손상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심장에서부터 나가는 피가 동맥혈이고 심장으로 다시 들어가는 피가 정맥혈입니다. 동맥은 일반적으로 검사했을 때 산소 포화도가 100%으로 1분당 심장 뛰는 게 75회 정도일 수 있습니다. 이는 마스크를 쓰기 전입니다.
그런데 KF94 마스크를 쓰고 난 뒤에 다시 재보면 대개 산소 포화도가 97%까지 떨어집니다. 그리고 심장 박동수가 95회까지 치솟는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영상이 많습니다.
그분들에게 물어보면 마스크를 쓴 채 움직이고 뛰고 했더니 가슴이 굉장히 답답하고 숨쉬기 힘들었다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30~60대인 건강한 성인분들은 상관이 없을 지도 모릅니다. 반면 10세 미만의 약한 아이들이라든지,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경우는 다릅니다. 마스크로 인한 불편이 장기적으로 반복된다면 세포 내 산소 포화도가 점점 떨어질 것입니다.
이로 인해 무기력하고 어지럽고 기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고 궁극적으로는 호흡기도 나빠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KF94보다는 KF80 마스크가 조금 더 권장되기도 합니다.
미국 흉부학회(American Thoracic Society), 홍콩의학회(Hong Kong Medical Association), 싱가포르 정부 같은 경우도 다양한 가이드라인을 통해서 마스크 착용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나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1회 호흡량을 감소하고, 호흡 빈도수는 증가합니다. 폐포와 폐에서의 환기가 잘 안 되고 심박출량이 감소하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도 얘기하고 있습니다.
또 마스크가 피부에 하루 8~14시간 이상 붙어 있게 되면 마스크 접촉으로 인해서 자극성 접촉피부염, 또는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자극성 접촉 피부염은 마스크 소재인 부직포, 필터의 합성물질, 스펀지 등에 끊임없이 노출되고 피부가 견디지 못하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따갑기도 하고 간지럽기도 하고 어떤 분은 입 주변에 물집이 반복적으로 생긴다고 표현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코로나 시대의 마스크, 상황에 맞게 쓰는 지혜 필요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답이 없습니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해서 우리가 새로운 마스크 시대를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아직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공공장소에서는, 사람과 만나는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게 정답인 것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개인 시간을 보낼 때는 무엇보다도 본인의 폐활량을 늘리기 위해서 운동량은 조금 더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지금처럼 오히려 자주 벗고 환기해줄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한 번 착용한 마스크는 대부분 버리시기를 권장합니다. 사실 하나에 1,500원, 1,000원 하니까 버리기가 아깝습니다.
만약 마스크를 재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면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하고 말린 이후에 단기간 쓰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때는 마스크를 접거나 포개지 마시고, 조금 펼쳐 걸어서 환기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여성의 피부가 남자보다 약하기 때문에 마스크 피부염이 여성들에게 훨씬 더 많습니다. 여성들의 경우에는 외출할 때 어쩔 수 없이 화장을 하기도 합니다.
이때는 유분기 많은 화장품을 될 수 있으면 피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요즘 메이크업 안 하시는 분들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급적 메이크업의 빈도도 정도도 낮추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스크 시대에 마스크 활용, 무엇이 정답이냐? 이것은 우리가 알 수 없습니다.
어쨌든 마스크를 꼭 써야 할 때도 있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될 때는 과감하게 벗어서 일종의 중용을 잘 지키는 지혜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