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 효과를 높이는 “양·한방 병행 치료”
“중국 정부의 진료지침에 따라 전체 코로나 환자 중에서 최소 85%가 한약 치료를 양약 치료와 병행했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배한호 한방내과 전문의입니다.
중국 코로나가 조기 종식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결과를 먼저 말씀드리면 결국 코로나 치료에 한·양방 병행 치료가 효과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중국 얘기만 하면 “과장된 게 아닐까? 거짓이 아닐까?”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관련해서 세계보건기구가 중국을 관찰한 결과, 또는 영국의 조사 전문기관이 연구한 결과 중국이 실제로 코로나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중국이 코로나를 어떤 식으로 대응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중국 코로나 대응, 한·양방 결합 치료 병행
2020년 7월 7일, 중국 후베이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대책본부가 한의학과 양의학의 결합하여 코로나 확진자에게 대응한 것이 사태 방지 및 해결에 중요한 포인트라고 발표했습니다.
양·한방 결합 치료를 가이드라인으로 삼은 중국 정부의 진료지침에 따라 전체 코로나 환자 중에서 최소 85%가 한약 치료를 양약 치료와 병행했다고 합니다.
후베이성에 있는 양·한방 함께 하는 동서병원인 중서의결합병원에서 진행한 임상입니다.
올해 1~2월 퇴원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양방 단독 처치한 18건과 한·양방 같이 치료한 34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양방 협진 처치 군에서 임상 증세 소멸시간, 체온이 회복되는 데 걸리는 시간, 평균 입원 일수 등이 상대적으로 현저히 단축됐다는 임상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이 데이터를 속일 필요는 없겠죠. 객관적으로 양방만 단독으로 했을 때보다 한·양방 같이했을 때 효과가 훨씬 좋더라는 겁니다.
코로나 집중 치료를 위해 우한지역에 설치한 16개의 방창병원 중 한 곳인 강하방창병원은 한방 위주의 특화병원입니다. 이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 환자는 단 한 명도 중증으로 악화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중국 내에서도 공공보건 사업에서 한의학의 가치와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사스(SARS), 전염병 치료에 한의학 적용 계기
‘중국이니까 양·한방 원래 병행하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중국은 2000년 전까지만 해도 한방을 굉장히 무시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현대 중국에서도 보건의료, 전염병 치료에 한방 참여가 쉽지 않았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다.
바로 2002년, 2003년 발생한 사스(SARS)입니다. 사스가 처음 발생했던 광둥성이 최초로 한방, 양방 결합 치료를 도입하여 효과를 보기 시작한 겁니다. 그래서 그 결과를 가지고 다른 지역 사스 환자에게도 한방과 양방을 병행하는 치료를 시작한 것입니다.
중국 내 사스 확진자가 5,327명이었습니다. 당시 전 세계의 60%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사스로 인한 중국의 사망률은 7%였습니다. 사스로 인한 세계 사망률인 11%보다 4%나 낮은 수치입니다.
게다가 한의학 치료를 가장 빨리 적용했던 광둥성은 놀랍게도 사망률이 4%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WHO가 2005년 보고서를 내기도 하였습니다.
한방 단독, 양방 단독, 한·양방 단독 치료 결과를 각각 봤을 때, 병행하는 것이 훨씬 좋았더라는 논문이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2005년도 WHO 보고서를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치료, 한의학 병행의 필요성
우리는 지금 코로나19 백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는 스웨덴의 경우처럼 집단면역이 생겨서 어떻게 되지 않겠느냐고도 이야기합니다.
사실은 둘 다 쉽지 않습니다. 집단면역 같은 경우에는 이미 유럽에서 봄에 한 번 겪었죠. 발생 속도 조절, 취약 집단 보호에 성공하지 못한 이탈리아의 경우에는 사망률이 10%까지 치솟게 되는 치명적인 결과를 치렀습니다.
혈청역학 조사 결과를 보면 항체 양성률이 5~10%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코로나의 경우에는 지역사회 유행의 억제선인 60%에 도달하는 것이 굉장히 요원해 보입니다. 그래서 집단면역이 쉽지 않다는 결과입니다.
백신 같은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독감이라든지 유행성 질환에 백신을 개발하는 데 최소 10~13년 정도가 걸립니다. 물론 코로나 백신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009년, 2011년 이후 A형 독감인 신종플루에 쓰이는 타미플루만 하더라도 개발도 오래 걸렸지만, 백신 투여 후에 여러 가지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백신만이 정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
우리는 면역 중에서 백신이 담당하는 후천성 면역도 기대하고 기다려야 하겠지만, 내가 타고난 선천성 면역을 높일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중국에서는 그 방법을 한의학이라고 결론 내린 것입니다.
WHO에서는 각 나라의 다양한 전통 의학을 살려서 다양한 치료법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3월 9일부터 ‘코로나19 한의 진료 전화상담센터’를 개설해서 확진자분들에게 한약을 무료로 처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코로나 확진자 중에서 소화가 안 되고, 식욕도 없고, 잘 체하는 분들에게는 곽향정기산이라는 한약을, 가래가 잘 안 나와서 가슴이 답답하다는 분들에게는 청폐배독탕을, 열이 잘 안 떨어지는 분들한테는 은교산을 처방합니다. 증상에 따른 30여 종의 한약 처방을 현재 전체 확진자 20%에게 해드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시대, 본인의 선천 면역을 높여야 합니다. 한약 복용을 통해 평소 약한 부분을 보충하고 면역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한의학 병행 치료를 통해 코로나19를 잘 극복해나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