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류에 따라 각기 다른 처방이 필요한 남성의 만성피로
“일반적인 식이요법, 또는 간단한 건강기능식품으로 만성피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개인의 체질에 맞는 체계 있는 치료로 만성피로를 꼭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남성 만성피로의 한의학적 치료
배한호: 안녕하세요. 배한호 한의사입니다. 지난 영상에 이어서 활기찬 박미경 원장님과 함께합니다.
박미경: 안녕하세요. 박미경 원장입니다.
배한호: 지난 영상에서 박미경 원장님과 여성의 만성피로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오늘은 남성의 만성피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박미경: 만성피로, 남성이요? 원장님 만성피로 전문이시잖아요.
배한호:네, 저도 만성피로에 찌들어있습니다. 한의원에 만성피로 환자분들이 많이 오셔서 점점 만성피로 전문가가 되는 것 같습니다.
박미경: 그럼 만성피로 치료하는 특별한 비법 좀 알려주세요!
배한호: 대개 40~60대 만성피로 남성 환자분들의 경우에는 체질에 맞는 침 치료를 주 1회 한다거나, 아랫배에 뜸 치료를 합니다. 무엇보다도 치료의 70~80%는 한약 치료입니다.
제가 가장 효과를 많이 본 건 ‘오자(五子)’입니다. 오자는 대표적인 씨앗으로 구기자, 토사자, 사상자, 복분자, 오미자를 말합니다. 이런 씨앗 종류들이 남성들 콩팥 주변에 있는 부신 피질을 자극하여 근원적인 단전의 힘을 올려줍니다.
또 한 가지는 만성피로로 인해 세포 속까지 에너지가 가지 못할 때, 특히 뇌까지 에너지가 가지 못할 때 세포 말단부터 뇌까지 기운을 끌고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는 역시 사향이 최고입니다.
박미경: 맞습니다. 저는 혹시나 걱정되는 게 ‘씨앗이 다 좋은가보다.’ 하고 이것저것 다 드시면 안 됩니다. 본인의 증상과 체질에 맞게 전문가의 처방을 통해서 드시는 게 약이 된다는 것, 꼭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성 피로의 두 부류, 각기 다른 처방
배한호: 만성피로를 20년간 보면서 만성피로를 환자분들과 상담하고 치료할 때는 눈치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만성피로로 내원하시는 40~60대 남성은 두 부류로 나뉩니다. 부인과 같이 오는 남성, 본인 혼자 오시는 남성.
남성분이 본인이 만성피로라고 오실 경우에는 정말 본인이 피로한 겁니다. 남자분들은 웬만큼 피로하다고 해서 한의원에 직접 오시지 않습니다. 본인이 직접 올 정도가 되면 정말 본인이 필요해서 일상을 영위하기가 힘들어서 정말 심각해서 오시는 거죠. 그래서 제 발로 오시는 거고, 부인과 오실 때는 약간 다릅니다.
부인과 오시는 만성피로 환자분은 부인을 내보내고 따로 상담해보면 본인은 만성피로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데 부인과 같이 상담하는 시간에 정작 남성분들은 입을 닫고 계십니다. 부인만 “우리 남편이 힘을 못 써요.”, “집에 오면 잠만 자요.”, “소파에 누워만 있어요.”, “절 보고도 못 본 척해요.” 이렇게 어필을 하십니다.
따라서 부인과 같이 오시는 남성들의 만성피로에는 주로 부인 말씀을 듣고, 부인을 좋아지게 할 수 있는 처방을 합니다. 남성들이 혼자 오셨을 때는 정말 남성들 몸에 맞는 피로를 해결할 처방을 합니다.
박미경: 진정한 명의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고 미리 치료하는 거죠.
배한호: 한국 유교 문화에서는 차마 말하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부분까지 예측하고 봐 드리는 게 저희 역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미경: 앞으로는 솔직하게 오셔서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다른 남성 건강기능제품의 효과
박미경: 원장님, 근데 남성분들 활력에 좋다고 광고하는 영양제들도 많이 나와 있잖아요. 이런 건 어때요? 혹시 원장님도 챙겨 드시나요?
배한호: 저도 식품이라든지 유행하는 영양제 같은 것을 골고루 다 먹어봅니다. 주변에서 챙겨주기도 하고요. 최근 온라인 광고를 보니까 ‘마카’ 광고를 많이 하더라고요. 제가 즐겨보는 유튜브에 고정 광고가 들어가기도 해서 보았는데요.
페루에서 오랫동안 먹어왔던 힘의 상징이 마카라고 해서 먹어봤는데, 저한테는 별로 반응이 없었습니다. 마카랑 유사한 것으로 국내에 ‘마’가 있더라고요. 마는 한약에서 얘기하는 산약입니다. 그래서 저는 마를 갈아서 먹으면 피로해소와 남 성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양제나 건강식품의 효과는 체질에 따라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좋다고 해도 나에게 안 맞기도 하고, 일반적으로 효과를 못 보는 게 나에게는 효과적이기도 합니다.
박미경: 개인차도 있고 용량에 따른 차이도 있는 것 같은 게 마카가 냉이 과잖아요. 제가 본 환자분 중에 마카를 고용량으로 드시고 나서 부정맥같이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뚝 떨어지는 느낌이 난다고 하신 분이 계셨습니다.
아무리 건강식품이라고 해도 본인한테 맞는지 체크해보고, 용량도 신경 쓰셔야 할 것 같습니다.
남성 활력에 좋은 음식: 콩나물국, 동치미 국물
박미경: 영양제나 기능식품 같은 제품 말고 음식으로는 장어가 유명하죠?
배한호: 장어, 없어서 못 먹죠. 특히 꼬리 부분은 누가 먼저 먹느냐를 가지고 항상 싸우게 됩니다. 제가 가장 즐겨 먹는 건 사실 콩나물국입니다. 뭔가 피곤하다, 힘들다 그러면 콩나물국을 먹습니다.
콩나물에 양파 조금, 대파, 고춧가루 넣고, 천일염을 적절히 넣어 끓입니다. 국을 약간 식힌 다음에 국물을 먹거나, 식혀서 냉장고에 넣어 물 대신 시원하게 먹습니다. 콩나물국은 손이 가는 저만의 비법입니다.
또 한 가지, 가을부터 봄까지는 동치미 국물을 원샷 합니다. 집에 동치미가 안 떨어지도록 하고요. 식당에서도 남들이 동치미 건더기 먹을 때를 기다렸다가 남은 국물은 저 혼자 들이켜는 게 저의 비법입니다.
박미경: 진짜 신기하네요. 왜냐면 저도 동치미 국물 환자분들한테 자주 드시라고 권하는 식품이거든요. 배 원장님이 하고 계신다니까 더 열심히 권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한호: 오늘 박 원장님과 남성 피로에 대해서 같이 알아봤습니다. 남성들은 정신적, 육체적으로나 힘이 듭니다. 특히 사회적, 구조적으로 바깥 활동을 강요받곤 합니다. 따라서 정신적 스트레스로 생기는 만성피로가 분명히 있습니다.
일반적인 식이요법, 또는 간단한 건강기능식품으로 만성피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개인의 체질에 맞는 체계 있는 치료로 만성피로를 꼭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부인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자녀 양육에도 도움이 되니까요. 만성피로를 해결하여 활력 찬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박미경: 우리 남성들, 아무리 부부가 같이 일한다고 해도 뭔가 집안의 아빠나 가장이라는 책임감이 있습니다. 우리 가정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버팀목이잖아요.
젊은 나이라고 ‘괜찮겠지.’ 하고 방치하지 마세요. 요새는 여러 가지 질환이 젊은 나이에도 찾아오기 때문에 피로라는 것, 그냥 넘기지 마시고 적시에 치료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배한호: 다음 영상에서는 만성피로의 또 다른 궁금증을 해결하는 정보들을 모아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