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기침과 만성 인후두염 치료하려면
대개 보름 정도 치료하면 먼저 기침이 잦아듭니다. 한 달 정도 치료하면 목마름이 덜 하면서 기침이 반복되지 않습니다.
기침이 계속 나와 말하기 어려운 환자 사례
60대 초반 대학교수인 남자분이 내원하셨습니다. 4~5년 전부터 목이 칼칼하면서 기침이 나더니 작년부터는 말만 하면 기침이 폭발적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올해에는 목이 메어서 아예 말이 안 나온다며 한의원을 찾으셨습니다.
처음 말할 때는 괜찮은데, 말을 한 지 5분 정도 지나면 목이 바짝 마르면서 목구멍이 좁아지는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그 상태에서 말을 더하면 목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들어 아예 말을 못 하게 된 것이라 합니다.
말을 할 때 기침이 자꾸 나는 이유는 입안과 목, 기관지가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습하기 때문입니다. 건조한 경우는 대개 만성기침이 오래되었기 때문입니다. 습한 경우는 만성기침 초기에 염증과 가래가 많아서입니다.
역류성 식도염 환자들이 코를 고는 이유
이 환자분은 이비인후과, 내과에서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정도 약을 복용하면 호전되었다가 조금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증상이 반복된 지 3~4년 정도 되었답니다. 이비인후과에서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해서 그렇게 하는데도 점점 증상이 심해진다고 합니다. 주무실 때, 코를 고는지 물어보니 코를 많이 곤다고 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분들은 밤에 코를 고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위장을 둘러싼 근육이 이완되지 못하고 긴장됩니다. 그러면 위산이 십이지장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위장에 과하게 머뭅니다. 이때, 위산이 위로 치밀어 올라 식도를 손상시키고 인후두를 손상시킵니다.
그래서 입을 벌리게 되는데, 입을 다물지 못하면 비강이 좁아져 상대적으로 많은 호흡을 하기 위해 코를 골게 되는 것입니다.
역류성 식도염에 습담, 만성 인후두염까지
이분은 역류성 식도염 중에서도 습담 환자입니다. 습담 환자는 체내에서 물이 쉽게 정체되기 쉬운 체질입니다. 보통은 마신 물이 소화, 흡수되어 수분과 진액 형태로 입, 목, 기관지, 폐 등으로 갑니다.
그런데 습담 환자는 물을 많이 마시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마신 물이 소화기 주변에만 정체되어 위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입니다. 위산을 자극하여 소화불량을 더욱 유발합니다.
말을 안 하면 구강이 덜 건조해 기침이 적고, 말을 하면 입안에 있던 수분과 목, 기관지까지 연이어 마르면서 기침이 점점 심해지는데, 이는 만성 인후두염의 주요 특징이기도 합니다.
만성 인후두염은 주변에 수분 진액이 많으면 염증이 잦아들어 기침이 덜하고, 수분 진액이 적으면 염증이 달라붙어 기침을 더 하게 됩니다.
만성기침 표준치료 3단계와 생활 관리법
만성기침 표준치료 3단계를 말씀드립니다. 1단계는 인후두 염증 치료입니다. 기침을 바로 가라앉혀 불편을 줄여줍니다.
2단계는 만성기침의 원인이 되었던 역류성 식도염과 위장의 습담을 제거하는 치료를 합니다. 위장의 습담이 없어지면 위가 건강해져 위산이 상부로 역류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치료를 종료하면 재발하고 장기화되기 쉽습니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3단계에서는 재발 방지 치료를 합니다. 인후두 조직을 보강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합니다. 인후두 조직이나 위장 조직을 보강하지 않으면 인후두부나 위장의 상처를 통해 감염이 쉽게 일어나고 염증이 반복됩니다.
대개 보름 정도 치료하면 먼저 기침이 잦아듭니다. 한 달 정도 치료하면 목마름이 덜 하면서 기침이 반복되지 않습니다. 다만 증상과 체질에 따라 호전되는 데 몇 달이 걸리기도 합니다.
일상생활에서는 될 수 있으면 생수보다는 소화를 돕는 보리차를 따뜻하게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때, 가습기보다는 젖은 수건 두, 세장을 침대 주변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 전, 누운 채로 젖은 수건을 얼굴에 잠깐 올려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수건을 통해 호흡을 몇 번 하면 구강과 비강에 수분이 공급되어 밤사이 기침을 줄여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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