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을 많이 쓰는 데다 미세먼지까지 쌓여 반복된 만성기침
목을 많이 쓰는 직업을 가지신 분들은 목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참기보다는 바로 치료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양한 치료에도 헛기침 증상 나아지지 않아
몇 년 전에 치료받으셨던 분이 다시 내원하셨습니다. 본인이 ‘언더그라운드에서 노래를 부르는 업’을 하고 있다고 표현하셨던 분입니다.
유명한 가수는 아니지만 노래가 좋아서 노래를 업으로 삼고, 경기도에서 조그마한 라이브 카페를 운영하신답니다. 30년간 큰 탈 없이 노래를 잘 불러왔는데, 작년부터 목이 조금씩 칼칼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목이 자주 잠기고 목젖 아래가 자주 간질간질하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괜찮은데 노래만 하면 간질간질한 느낌이 증가해서 노래 부르는 중간에 헛기침이 자꾸 난답니다.
헛기침을 해서 가려움이 해소돼야 비로소 노래가 된다고 합니다. 올해 들어서는 목까지 자주 잠겼답니다. 아무래도 목을 많이 쓰는 직업이라 걱정이 되어서 성대결절인가 하고 이비인후과에서 검사했습니다.
하지만 성대에는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여기저기서 다양한 치료를 하고 좋다는 것은 다 찾아 먹어도 잘 나아지지 않는답니다.
인테리어 공사 때 흡입한 분진이 증상 악화시켜
최근 특별한 일이 있으셨냐고 물어보았더니 2년 전 카페를 리모델링했다고 합니다. 공사비를 아끼느라 인부를 한 명 사서 거의 직접 하셨다고 합니다.
가을에 공사를 시작해서 봄에 끝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부터 목이 조금 안 좋은 것 같다고 합니다. 공사 도중에 먼지도 많고, 페인트칠로 인해 신나 냄새도 심했는데, 겨울이라 추워서 환기를 잘 못시켰습니다.
환기를 잘 못 한 채 작업을 하다 보니 코도 잘 막히고, 목이 자주 칼칼해서 매일 삼겹살을 구워서 소주와 드셨다고 합니다. 주변에서 삼겹살을 먹으면 먼지, 불순물 등이 몸 밖으로 다 빠져나간다고 해서 그렇게 드셨답니다.
공사 후에도 시간이 촉박해 카페 환기를 충분히 못 하고 영업을 바로 재개하셨습니다. 봄가을에는 괜찮았는데, 아무래도 겨울 들어서 환기를 잘 못 시키니 기침이 더한 것 같답니다.
리모델링 이후 손님이 많이 늘어 노래 부를 일도 많아져서 목이 더 상한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이 환자분의 경우에는 향후 폐 곳곳에 인테리어 공사 때 발생한 분진이 쌓여 만성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간질성 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인테리어 공사 이후 충분한 환기가 안 된 것이 아쉽습니다.
만성기침 표준 치료법 적용, 약해진 폐 기능 보강해야
이렇게 오래된 만성기침은 표준 치료법에 따라 일차적으로 인후두의 염증을 제거하는 치료를 합니다. 이 치료를 통해서 인후두부의 염증을 충분히 제거하고, 잔기침과 헛기침을 잦아들게 합니다.
둘째는 원인 치료입니다. 약해지고 건조해진 폐 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기침고, 기침단을 처방합니다. 셋째는 재발 방지 치료입니다. 폐의 산소 교환능력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예방 치료를 합니다.
대략 한 달 정도 치료하면 기침이 잦아들고 목이 편해지면서 호흡량도 늘게 됩니다. 특히 목을 많이 쓰는 직업을 가지신 분들은 목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참기보다는 바로 치료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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