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약 & 한약 모두 안 맞을 때, 막대형 체질? 막대형 체질의 모든 것
막대형 체질의 분들은 약에 의존하기보다 질병이 생긴다면 한의원에서 가볍게 침 치료 위주로 증상을 완화하면 좋겠습니다.
약 & 음식, 몸에 안 맞는 것만 먹어도 탈이 나는 막대형 체질
안녕하세요. 한의학 박사, 한방내과 전문의 배한호입니다. 한약 달이는 남자, 오늘은 막대형 체질에 관해서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의원에 내원하시는 환자분 중에서 종종 나는 약을 전혀 복용할 수가 없다는 분들이 정말 계십니다. ‘양약도 전혀 복용할 수 없고 한약도 전혀 먹지 못한다. 양약을 못 먹어서 한약으로라도 어떻게 치료해볼까 생각하고 복용하시면 몇 팩 복용하지 못하고 버리게 된다.’ 이런 표현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물론 약뿐만 아니라 음식까지 조금만 몸에 안 좋은 음식이다 싶으면 바로 속에서 탈이 난다고 표현하시죠. 이런 분들은 저는 막대형 체질이라고 분류합니다.
폐대간소, 막대형 체질의 특징과 걸리기 쉬운 질병
이 막대형 체질은 사상의학의 태양인에게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막대형 체질은 체격이 크거나 체격이 작거나 상관없이 몸집 자체가 약간 깡다구가 있어 보이는 마른 형태의 체형이 정상 체형입니다. 이런 분들이 살이 통통하게 쪄있으면 이분들은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막대형 체질을 흔히 폐대간소, 폐는 크고 간은 작다고 합니다. 선천적으로 표현하자면 폐의 기능이 되게 강하면서 간의 기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표현이 되겠습니다.
한의학의 체질의학에서 폐의 기운이 강하다는 것은 해부학적인 lung, 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기세가 상당히 강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폐란 안쪽에 있는 폐장, lung을 포함해서 인체의 최상부인 어깨라인 위쪽이 발달했습니다. 몸을 네 등분했을 때 최상단이 발달했다는 뜻입니다.
기운이 상부인 머리 위로 많이 상승해서 상대적으로는 하체에 기운이 빠지고 상체로는 기운이 굉장히 강한 것이죠. 그러다 보니, 하지가 무력하고 또 뇌 기능이 발달하다 보니까 육신보다 정신의 힘이 발달해서 육신의 힘을 길러줄 수 있는 주요 장기인 소화기가 약해져 있습니다.
육신의 힘을 기르려면 잘 먹어야 육신의 힘이 길러지게 되겠죠. 이런 분들은 정신력이 발달해서 상대적으로 소화기, 특히 간의 힘이 약해져서 먹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 체질 중에서 성격이 가장 급하고 외부에 대한 관심은 많고 내부,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은 적은 편의 체질입니다. 비유하자면, 코뿔소 같은 직진형의 체형과 성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막대형 체질에 폐가 발달했다는 것은 앞에서 어깨 쪽이 발달해서 기운이 밖으로 치민다는 표현을 썼는데 상대적으로 배꼽 라인인 간 쪽은 약한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간염이라든지 황달 같은 간과 관련된 질환에 항상 걸리기 쉽고, 유의하셔야 하는 체질이죠. 이 체질은 술 한 잔도 드시기가 힘듭니다.
한의학적인 개념에서 특별히 원인이 없는데도 간이 주관하는 부위인 옆구리 쪽이 잘 결리거나 불편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조금만 운동해도 남들보다 옆구리가 잘 아프면 ‘혹시 내가 막대형 체질이 아닌가? 태양인이 아닌가?’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체질에 따라 다른 성격! 막대형 체질, 태양인 성격의 특징
정신력이 가장 발달한 만큼 이 체질은 수련, 흔히 말해서 명상이죠. 혼자 있는 것에 능합니다. 또한, 자기 자신보다는 자기 몸 밖의 세계나 사회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 체질의 가장 중요한 것이 소변보는 것입니다. 소변보기가 어렵게 되면 몸에 상당히 불편함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막대형 체질은 두뇌 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를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또 탁월한 스피드가 있기 때문에 본인이 생각했던 것을 빠르게 행동으로 옮겨서 그대로 실천하는 일종의 행동주의자가 됩니다.
그래서 주변 분들 입장에서 이분들을 볼 때는 위압적이다, 자기중심적이다, 너무 나를 몰아친다, 나를 가스라이팅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유명하신 분 중에서 스티브 잡스 같은 분들이 막대형 체질 즉, 태양인에게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고전에서는 삼국지의 관우 같은 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막대형 체질이라면 지금부터 실천! 태양인에게 맞는 음식 & 운동
본인이 막대형 체질이라면 수련 즉, 복식호흡을 하루의 일각, 2시간 이상 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막대형 체질은 간이 약해서 입이 짧고 식욕도 딱히 없는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정신력이 발달하다 보니까 끼니를 거르면서도 잘 버티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너무 안 드시게 되면 몸속의 수분과 혈액이 부족해질 수 있으니까 조금이라도 자꾸 챙겨 드시려고 생각하시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위쪽으로 기운이 많이 치우치니까 수련이나 명상을 통해서 기운을 낮출 수 있도록 호흡을 체계적으로 하시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막대형 체질에 맞는, 좋은 음식으로는 생식입니다. 생식이 누구나 다 먹어도 좋은 것이 아니라 막대형 체질에 생식이 딱 맞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임상시험에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해조류가 좋겠습니다. 이런 분들은 다른 운동보다 등산이 적합한 운동이 되겠습니다.
약이 안 맞는 막대형 체질, 질병에 걸렸을 때 어떻게?
막대형 체질의 분들은 약에 의존하기보다 질병이 생긴다면 한의원에서 가볍게 침 치료 위주로 증상을 완화하면 좋겠습니다.
질병을 치료하다가 어느 정도 컨디션이 좋아지시면 송절, 모과, 교맥미, 포도근 같은 천연 약재를 남들의 10분의 1 용량으로 가볍게 처방받아서 복용해보시면 나쁜 몸 상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