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진단 총정리, 나에게 맞는 공진단은?

황제 보약의 대명사 공진단, 다양한 효능과 복용 전 알아야 할 사항

공진단은 손으로 만들기 때문에 단가가 탕약에 비해 비싼 편입니다. 가까운 한의원에서 본인 체질에 맞도록 제대로 처방받아서 복용하시게 되면 본인이 가진 다양한 증상을 개선하거나 만성피로를 해소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공진단의 다양한 종류

안녕하세요. 한약 달이는 남자, 한달남 한의학 박사, 한방내과 전문의 배한호입니다.

진료를 보면 환자분이 한의원에 오셔서 가장 궁금해 하시는 것이 공진단 종류가 많은데 어떻게 만들고 나한테 어떤 공진단이 맞는지 물어보시는 분이 많이 계십니다. 그래서 오늘 간단하게 총정리 해드리겠습니다.

먼저 공진단 종류를 보면 첫 번째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공진단이라고 하는 사향공진단입니다.

두 번째는 사향을 빼고 사향 대신에 침향을 넣고 만드는 침향공진단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사향도 빼고, 침향도 빼고 대신 목향이 들어가는 목향공진단이 있습니다.

공진단이 워낙 좋은 약이지만 효과가 세게 작용하는 분들이 있어서 공진단의 효능을 반으로 줄이고 육미지황탕을 섞은 육미공진단이 있죠.

그리고 공진단처럼 보이지만 공진단과 다른 알약 형태인 경옥단이 있습니다. 이 경옥단은 단지에 달여서 떠먹는 경옥고를 공진단처럼 알약 형태로 만든 것입니다.

바닥까지 가 있는 기운을 끌어올리는 ‘사향공진단’

먼저 우리가 공진단이라고 하면 바로 사향공진단을 줄여서 공진단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사향공진단은 금박에 씌워져 있죠. 원래 금박에 씌워져 있지 않은데 최근에 고급스러움을 위해서 또 심장을 안정시키는 작용까지 더하기 위해 이 금박이 들어가죠.

이 사향공진단은 흔히 말해서 숨 붙이는 약입니다. 단전에서부터 기운을 끌어 올려서 심장과 폐와 숨골인 머리까지 기운이 한 번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해주죠. 단 한 알만 먹어도 기운이 나게끔 합니다. 흔히 말해서 최고 보약의 대명사죠.

그래서 사향공진단의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는 기운을 밑에서부터 끌어올리는 약이라고 생각하셔서 정말 전신 바닥까지 갔던 기력이 위로 올라오게 됩니다.

그런데 단점이 있죠. 모든 약에 단점이 있습니다. 기운이 너무 오르면 얼굴이 붉어지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맞춰서 복용하셔야 합니다.

사향공진단은 일반적인 보약의 대명사가 되는데, 핵심 성분은 사향입니다. 사향노루의 분비선에서 나오는 사향 덩어리가 하나당 15g 또는 25g 정도가 됩니다. 그 사향이 적절하게 이 안에 들어가야 합니다.

대개는 당귀라든지 산수유라든지 녹용이 베이스에 깔리게 되고 인삼, 숙지황, 환자분 상태에 맞도록 남은 약재를 가미해서 만들기도 하고 표준 처방으로 만들어놓고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처방합니다.

호흡기 이상 & 갱년기엔 ‘침향공진단’

그런데 반면에 기운이 너무 뜨시는 분이 있죠. 천식 환자분들이나 호흡기가 안 좋으면서 기운이 뜨는 분은 이 기운을 밑으로 내려줘야 하므로 사향공진단이 맞지 않습니다. 떠 있는 기운을 다시 단전으로 내려주기 위해서 침향공진단을 복용하게 됩니다.

물론 이 침향도 사향보다 어떤 의미에서는 더 비싼 고급 재료죠. 외형은 사향공진단과 똑같습니다. 그래서 뜯어 놓으면 사향공진단과 구별할 수 없죠. 이제 어떻게 구별하느냐면, 사향공진단은 오줌 지린내 같은 사향 냄새가 납니다. 침향공진단은 냄새가 안 납니다.

침향 자체도 굉장히 고가입니다. 그래서 좋은 침향으로 복용해야 하고 조금 싼 침향, 일반 침향으로 하게 되면 원하는 효과가 안 나기도 합니다.

침향공진단은 기운을 내려주는 약이라고 했는데 침향을 복용하게 되면 사람이 차분하게 됩니다. 흔히 말해서 기운이 넘칠 때 이 침향공진단을 복용하면 차분해지죠.

물론 이 침향공진단도 단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 부작용은 밑으로 내리는 기운이 강하기 때문에 배가 아프거나 설사하거나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배에 담적이 많으면 그 담적을 뚫는 목적으로 해서 한시적으로 배가 아프고 설사하는 일종의 면역반응이 있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부작용은 여성분들이 자궁 상태가 좋지 않으면 하혈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몸 상태에 따라서 복용하셔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 부작용을 미리 설명해 드리고 침향공진단을 처방합니다. 이 사향공진단과 침향공진단은 가격으로 구별해서 구입하는 게 아니라 본인 몸에 맞춰서 처방받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환자분 상태에 따라서 기운을 올리고 내리고 해야 하므로 두 가지 공진단인 사향과 침향을 섞어서 처방하기도 합니다.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목향공진단’

세 번째 목향공진단입니다.

목향공진단의 경우에는 가격에 따라서 금박을 안 입히는 경우도 있고, 금박을 입혀서 나오는 경우도 있죠. 금박을 입히면 구별이 잘 안 됩니다. 그렇지만 한약 중에 제일 향이 덜 합니다.

사향공진단에 비해서 향은 덜한 편이죠.

그러면 목향공진단은 어떨 때 쓰는 건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사향공진단은 밑에서 기운을 끌어올리고, 침향공진단은 위에서 기운을 끌어내린다고 하면 목향공진단은 가운데 속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사향공진단 먹고 심장도 두근거리고 얼굴이 붉어진다는 분들 계시죠. 침향공진단은 기운을 내리다 보니까 배가 아프거나 설사하거나 하혈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목향공진단은 가장 무난한 약이 되는 것이죠. 게다가 목향공진단은 침향과 사향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드실 수 있는 약이 되겠습니다.

공진단을 장기적으로 먹어야 할 때 ‘육미공진단’

앞에서 설명해 드린 것처럼 사향공진단이 좋은데 이 약의 기운이 강하단 말이죠. 그래서 사향공진단의 용량을 낮추고 육미지황탕이라고 하는 약재를 섞어서 만든 육미공진단이 있습니다.

이 육미공진단은 실제로 뜯어서 보게 되면 크기가 조금 작습니다. 기존 사향공진단을 저희가 반으로 줄였다고 말씀드렸죠. 그래서 보시게 되면 크기가 작은 편입니다. 그래서 공진단에 비해서 반 정도 크기, 공진단이 보통 5~6g이라고 하면 육미공진단은 2~3g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즉, 공진단의 좋은 작용을 살리고 부작용은 줄여서 장기적으로 먹기 좋습니다. 그래서 저는 공진단을 장기간 드시는 분들한테 사향공진단보다 육미공진단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심폐 기능을 튼튼하게 해주는 ‘경옥단’

마지막으로 경옥단입니다.

겉으로 보면 이것도 마찬가지로 구별이 안 됩니다. 외관으로 봤을 때 사향공진단과 전혀 구별할 수 없습니다.

경옥단은 말 그대로 경옥고입니다. 심장과 폐의 기운을 돋을 수 있는 보약이 되는 것입니다.

사향공진단이 밑에서 기운을 끌어올린다면 경옥단은 심장과 폐를 튼튼하게 해서 만성기침, 그리고 심폐기능이 떨어지시는 분한테 쓸 수 있는 좋은 보약이 되겠죠.

극심한 만성피로로 한의원에 오시는 분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3개월 혹은 6개월 동안 장기적으로 피로 개선하는 목적으로 이 육미공진단과 경옥단을 각각 하루에 한 알씩 복용하는 조약을 많이 합니다.

그렇게 되면 특별한 부작용 없이 1달~3달 정도 사이 이 만성피로가 해소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가격이 아닌 자신의 상태에 맞게 공진단 복용

우리가 흔히 수술 이후나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조금 빨리 체력을 회복시키고자 할 때 이 사향공진단을 주력으로 처방하게 되는 것이고요.

아까 설명해 드렸듯이 흔히 갱년기 증상의 열이 뜰 때 오히려 침향공진단을 처방하게 됩니다.

비용에 비해서 저렴하게 보약을 복용하고 싶으시면 목향공진단을 처방하게 됩니다.

외관상으로 전혀 구별할 수 없습니다. 공진단은 중요한 게 대부분 수제입니다. 공진단은 손으로 만들기 때문에 단가가 탕약에 비해 비싼 편입니다.

가까운 한의원에서 본인 체질에 맞도록 제대로 처방받아서 복용하시게 되면 본인이 가진 다양한 증상을 개선하거나 만성피로를 해소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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