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과 소화불량으로 인한 만성기침 40대 여성

만성기침 방치할 경우, 다른 증상 동반되며 악화될 수 있어 반드시 치료해야

만성기침을 그대로 두면 만성 소화불량까지 올 수 있습니다. 또한 무기력과 신경쇠약까지 동반해 궁극적으로는 중증 우울증에 빠지게 됩니다.

몇 달간 지속되는 만성기침으로 병원에 갔더니 별다른 진단은 없고, 정신적인 문제라 생각하여 정신과에 가보라고 진단받았던 40대 중반 여성 환자분 사례입니다.

이분은 잔기침이 6개월째 지속되셨는데, 평소 스트레스로 늘 가슴이 답답한 편이셨습니다. 특히 얼마 전에 남편과 심하게 다툰 후, 목에 뭔가가 끼인 것 같은데 뱉으려 해도 뱉어지지 않고, 삼키려고 해도 삼켜지지 않아 답답했다고 합니다.

결혼 전에 이분은 굉장히 활달한 편이셨는데, 결혼하고 육아하면서 본인도 모르게 점점 우울해지고 집 밖으로 안 나가게 되셨다고 합니다. 육아에 집중하다가 성격까지 변하게 되신 것입니다.

또 음식을 드시면 늘 음식이 항상 명치 끝에 걸려 소화되지 않는 느낌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체기가 계속되어 늘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찬 것 같고, 변도 보기 힘들며, 변을 보아도 잔변감이 있으셨습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식체, 즉 늘 체한 것 같고 예민해지면서 불면증까지 걸리셨습니다. 하지만 내과나 이비인후과에서는 특별한 이상은 없고, 그 정도의 잔기침은 있을 수 있으니 참고 사시라고 하셨답니다.

그래도 불편해서 병원에 갔더니 정신과 치료를 권유받았다고 하셨습니다.

이 환자분께 제가 내린 진단은 ‘가성 식도염’입니다. 음식이 위에 들어가면 위산에 의해 음식물이 분해되어 밑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그런데 위산이 밑으로 내려가지 않고, 위로 조금씩 올라오게 되는 증상이 가성 식도염입니다.

위산의 양이 많아서 식도에 변성이 오면 식도염, 위에 변성이 오면 위염이라고 진단받을 것입니다. 그런데 위산 자체의 분비량이 적어 구조적인 변화는 주지 않고 기능적으로만 불편한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위쪽 인후두가 위산에 의해 자극받아서 막힌 듯한 느낌이 바로 위산이 인후두를 자극하는 증상입니다. 그러나 내시경상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진짜 식도염이 아니 가성 식도염으로 진단 내린 것입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내려가지 못한 경미한 위산이 목 쪽을 자극하면, 기관지를 2차적으로 다시 자극하게 되면서 잔기침이 나게 됩니다.

배한호 만성기침 3단계 치료원칙에 따라 치료하였습니다. 우선 기침을 일으키는 인후두 부위의 염증을 제거하는 인후두 약침을 직자(直刺) 방식으로 주입했습니다. 따라서 염증이 삭여지고 기침이 없어지도록 치료했습니다.

두 번째는 원인 치료입니다. 인후두 염증은 2차적이고, 인후두 염증을 일으킨 원인인 가성 식도염을 치료해야 했습니다.

가성 식도염이 생기게 된 원인은 비위 기능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위 기능이 튼튼해지도록 도와드렸습니다. 비위 기능이 강화되면 위산이 올라오지 않고 잘 내려가 소화가 잘 됩니다.

세 번째는 재발 방지 치료입니다. 남편으로부터 받는 억울한 마음, 양육만 하다 보니 생긴 답답한 마음을 열고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했습니다.

한 번씩 산에 가서 “야호” 고함을 지르는 겁니다. 산에 가기 힘드시다면 집 가까이 있는 노래방도 가셔서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것도 좋습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억눌린 기운과 억압된 감정을 풀게 되면 잔기침이 해소되는 데 훨씬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부부가 노래방에 함께 가신다면 구체적인 상담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관계가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게 되고, 만성기침 해소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만약 만성기침을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만성 소화불량까지 겹쳐 더욱 고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무기력과 신경쇠약까지 동반해서 궁극적으로는 중증 우울증에 빠지게 됩니다.

전신적인 문제이므로 전신이 안 아픈 곳이 없는 상태까지 가게 됩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사례의 환자분들의 경우, 더더욱 치료를 미루지 마시고 제대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